반응형

하기로 마음 먹고,

이것저것 준비물을 싸기 시작했다.

 

휴대폰 배터리 여분(손목시계가 없어서 시계대용)

물, 모x미볼펜 2자루(펜으로 기록하게되어 있음. 한자루는 여유분)

이어폰(심심할까봐), 모자

 

찾아가는길 검색해보니,

지하철첫차(5시20분)을 타고 50분동안 달려서

6시 10분에 도착해서 오는 버스를 바로 타야한다.

하...도대체 몇시에 일어나야되는겨..

 

일찍자야겠다 싶어서 9시에 취침.

2시 기상.

잠이 안와서 4시까지 컴퓨터하다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나 반납해야겠다 싶어서,

씻고 일찍 출발. 도서관 가서 무인반납기에 반납하고 지하철역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면서,

하늘을 보는 데, 새벽하늘이 그렇게 예쁠줄이야..

하늘은 남색, 구름은 짙은보라색. 중간중간에 보이는 별.

 

지하철역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지하철이 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사람구경을 했다.

대부분 나이드신 아주머니 아저씨들. 중간중간 직장인으로 보이는 젊은이.

조금 기다리니, 들어온다는 안내도 없이 조용히 지하철이 도착한다.

 

운좋게 히터빵빵하게 나오는 자리에 앉아 졸다보니 목적지 도착.

지하철역앞 버스정류장에서 내가 조사하기로 한 버스를 기다렸다.

 

한 10분정도 지나니 버스가 왔다.(앞차는 놓친듯하다.)

(버스 내리는 곳과 타는 곳이있는 데, 나는 내리는 곳에서 기다렸다. 타는사람 조사를 해야되기때문에..)

마을버스는 조사원이 한명이라길래, 문이 하나달린 작은 버스를 생각했는데,

문 두개달린 일반버스와 똑같은 버스가 왔다....

기사님께 교통량조사를 하겠다고 정중히얘기 한 후, 요금도 안내고 무임승차했다.

어느 자리가 좋을 까 생각하다가, 뒷문 건너편에 앉으면, 앞문과 뒷문을 동시에 감시 할 수 있을것같았다.

(이 선택은 좋지 않은 선택이였다.)

 

버스는 한바퀴 유턴을 한후 승차하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승객들이 승차하기 시작하고 카운트를 시작했다.

1, 2, 3, 4.....

세는 데 승객들이 끝도 없이 몰려온다.

그 때 기사님 께서 뒷문으로 승차시키기 스킬을 발동하셨고,

나는 혼돈과 좌절에 빠진다.

30명이상이 타자 앞문의 시야는 완전히 차단 되었고,

카드 찍히는 소리와 동전 떨어지는 소리에 의지 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현금과 카드는 개별 카운팅을 해야되서 중간중간에 헷갈리기도 했다.

 

그렇게 승차인원을 조사한 결과 60명가량.

버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탈수있는지 처음 알았다.

모든 승객이 탑승한후 버스는 종점을 향해 갔다.

 

버스 이용객의 루트는 크게 2가지 로 나뉜다.

지하철역에서 타서 종점가는 길에 조금씩 내리거나,

종점부터 조금씩 타기 시작해서 지하철역에서 한번에 내리는 것.

 

종점에 도착.

종점이라고는 하지만, xx번 노선만이 사용하는 임시 대기장소같은 곳이였다.

종점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버스 노선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정리를 했다.

정리를 마치고 기사님께 밥은 어떻게 해결하시냐고 물어 보았다.

분명. 사무실에서는 기사님 따라다니면서 식사를 해결하면 된다고했다.

하지만, 기사님이 대답하시길...

'싸왔는데?'

헐..

그냥 자체적으로 식사시간 1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왕복이 1시간 가량이니 한타임만 빠져서 밥을 먹기로.

 

그렇게 2,3번 왕복하다 보니, 노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느정도 파악이 되었다.

그 이후론 미리 정류장 이름을 전부 적어놓고 도착시간과 승하차만 기록했다.

시간은 많이 남는다. 승하차가 없는 구간에선 멍때리다가, 승하차발생하면 정신차렸다가, 또 멍..

 

종점대기시간도 꽤 길었다.

시간대에 따라 다르지만, 승객이 적은 시간대에는 종점대기시간이 35분 가량 되었다.

종점 바로 앞이 바닷가 방파제라서 방파제에 앉아서 바람도 쐬고 누워서 햇빛도 쬐고..

 

단점은 역시 시간. 10시에 마쳐서 집에가면 11시.. 바로 자고 4시 30분쯤 일어나야한다.

버스기사들도 2교대로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한다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이렇게 3일 동안 일한 후 통장과 신분증과 함께 갖다 주면 임무완료.

원래 한달 쯤 후에 돈이 들어오기로 했는 데,

의뢰측에서 벌써 사무실로 돈을 입금해놓은 상태라 빨리 입금될것 같다고 한다.

 

요약.

장점

- 일 편함

- 안 힘듬

- 여유로움

- 사람구경.(재밌는 사람많음.)

5천원짜리내고 100원 짜리 42개 거슬러간 여고생(아직 그소리를 잊을 수 없다. 철컥철컥철컥.....X42)

막말하는 어린아이(한 4살쯤 돼보이는 어린애가 큰소리로 모르는 여자한테 못생겼다고 고개 돌리고있으라고 함)

 

단점

- 지루함

- 머리아픔

- 사람 많이 타면 짜증남.(초딩 40명탔을때는 아주 그냥 버스 안이 카오스)

- 시간이 김.

 

방파제 사진.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