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잉여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본인.

뭔가 하고 싶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것은 무엇인가? 라고 하면

'여행'

고등학교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인데

20대가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다녀온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국토종주를 준비하고 있는데 장비나 이것저것 준비는 했지만

막상 가려고 보니 내 체력이 너무 저질이다.

그래서 체력을 늘리기위해 운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 의욕이 떨어졌다.

뭔가 의욕을 불태울만한 뭔가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해파랑길 시작시점을 가봤다.

 

당일치기로 다녀올 것이기에 짐은 그냥 대충 물이랑 간단하게 먹을식량을 편의점에서 사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1시간 30분정도 이런생각 저런생각 하다보니 도착.

도착하고 나서의 첫 사진.

지금와서야 느끼는 거지만 앞으로는 이런식으로 사진을 찍지 말아야겠다.

오히려 '버스에서 내린다음 처음으로 보인 풍경'같이

내가 뭔가를 느낀시점에서 사진을 찍어 기억보조수단으로 이용해야 맞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사진은 이미 구도가 잘 나오게 이리저리 움직인 다음에 찍은 사진이라 사진을 찍은 시점에서는

이미 뭔가를 느껴서 찍은 사진이 아니다.

 

아래를 보니 아저씨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뭐가 좀 잡히나?

이러고 뒤에 있는 표지판을 보는데 낚시금지구역이라고 적혀있다. 흠... 이런건 좀 지켜야 할텐데.

 

이름 모를 섬.

뒤에 있는 섬에 자세히 보면 등대가 있고 유람선이 관광객을 싣고 왔다갔다 하고 있다. 

 

난간 밑을 보면 파도가 퍽퍽 치고있다. 깊이도 꽤 깊어보여 빠지면 위험할듯

 

멀리 보이는 화물선들.

섬...?

 

 

그리고 내가 온 목적.

해바랑길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내가 되어있다.

그리고 사진은 안찍었지만 (사람이 많아서 사진찍는게 왠지 부끄러웠다)

해파랑길 안내소? 같은게 있어서 안내책사나 이런걸 받을 수 있을것 같다.

일단 조금 걸어보자 해서 해파랑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다.

거의 등산길이다.

 

중간에 전망대 같은 곳이 있어서 찍은사진.

뒤쪽으로 보면 으마으마한 경사도를 자랑한다.

저 멀리 안내판에서 안내해준대로 국립해양박물관이 보인다.

 

위로 올라와서 봤더니 더 구도가 좋아 보여서 찰칵.

 

이름모를섬 -> 오륙도

 

이런식으로 각 방향마다 안내판이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있는데

한번 해볼까 했지만 중국인 관광객도 있고 하려면 신발덮개? 를 신는게 귀찮아서 패스.

무서워서 아님.

 

멀리서 돛이 달린 요트들이 화려하게 움직이고 있다.

재밌어 보인다. 기회가 되면 해봐야지.

 

헉헉 거리면서 좀 더 가니 뒤로 아까 지나왔던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얼마 오지 않았는데 고도 차이가 꽤 난다. 정말 미칠듯한 경사도다.

더 높이 올라왔다. 이제 스카이워크는 저~~ 아래에 있다.

너무 힘들다. 뒤질 것 같다.

해파랑길 탐사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자.

 

해파랑길을 벗어나 다시 버스타는 곳으로 돌아왔다.

근데 다시 평지를 걸으니까 더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흠.. 그래 체력도 기를겸 좀더 걸어볼까? 싶어 그냥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정처없이 걷다보니 저 멀리서 해군기지가 보인다.

오.... 구축함... 이러고 사진을 찍을려는데

 

이런 안내판이 있다.

 

조금더 가다보니 오른쪽 아래에 중학교가 있다.

하교시간인지 청소를 하는 학생들도 있고 하교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남학생 여학생 다 있는 걸 보니 남녀공학인듯.

부럽다.

 

누가 가로수 옆에 다육이를 심어놨다.

이런 홍옥같이 생긴 종들은 생명력이 질겨 이런곳에서도 잘 자라는 것 같다.

 

어떤 아저씨가 나무를 찍고 계시길래

뭘 찍고 있나 보니 나무에 벚꽃이 살짝 펴있다. 근데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는군..쩝..

벚꽃이 펴있다라는 걸 알고 길을 보니 걷고 있는 길이 예쁜길이다.

왜 이걸 모르고 걷고 있었을까?

이런걸 보면 어르신들이 오히려 감성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도중에 쉴 수있는 공원이 있어서 조금 쉬었다 갔다.

뒤로보니 물류항? 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보려했지만 역광 때문에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흠..

 

길을 따라 가다보니 어느새 도시 안으로 들어왔다.

슬슬 배도 고픈데 옆에 공원이 보였다.

근처 편의점에 들려 빵과 음료수를 사 공원에 가보니 UN기념공원이었다.

 

기념물이 있길래 이것저것 사진을 찍었다.

 

좀 더 안쪽에 잘 꾸며진 공원이 있길래 들어갈곳을 찾아서 빙 둘러봤는데 들어갈수있는 입구가 없다.

알고보니 그 곳은 UN사유지라서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걍 근처에 있는 의자에서 빵과 음료수를 먹었다. 꿀맛.

이제 슬슬 해도 지고 있고 슬슬 집에 가려고 폰을 켜서 지도를 보니 버스정류장까지 꽤 걸어가야한다.

 

이제 지칠대로 지처서 어기적 어기적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와서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제가 미션 때문에 그러는데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바빠서요' 라고 반사적으로 대답한다.

전에도 한번 당해본적이 있지만 '미션'이라는 말이 나오면 대부분 종교관련이다.

애초에 미션이라는 말 자체가 선교활동에서 나왔다고 하는 듯하다.

 

쨋던 무사히 버스 타고 귀환.

 

집에 와서 오늘 어떤 경로로 걸었는지 유추해보니 이렇게 걸었던거 같다.

무작정 걸은 것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그나저나 6.7km 밖에 안된다고?

국토종주하려면 하루에 30km를 걸어야 할텐데?

국종... 출발할 수 있을까?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