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고향 내려가기 싫다. 명절이 싫다. 설날이 싫다.

세시십분(sesi) 2019. 2. 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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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시작 되었다.


언제부턴가 "명절"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언제부터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초등학생때 아빠가 집안을 말아먹고 친척들하고 연을 끊으면서


명절때 엄마와 나 그리고 동생 이렇게 셋이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명절때만 보는 친척들은 아빠에 대한 걱정 오지랖을 우리들에게 풀었고 ("너희 아버지 와그라노?")


20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와 동생만이 고향에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부담은 더 커졌다.


청문회의 자리에서 부모님이 계신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출처, 나무위키-



상황이 이런지라 그동안 "가지않는다" 스킬을 몇번인가 써먹었지만


할머니가 서운해하시기 때문에 거의 쓰지는 못한다.


사실 할머니와 고모들 보는건 큰 문제가 없다.


한달전쯤 어머니 제사지내러 할머니집으로 내려갔을때도 아무렇지도않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정말 명절때만 보는 친척들.


그니까 할아버지의 형제들의 자식들.


뭔소리냐하면 우리는 차례를 큰 할아버지집에서 지내고 둘째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고 이런식으로 4번을 지낸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차례가 다 끝나고 해산을 하면 오후 3~4시 되는데.


그 동안에 나와 어떤 관계인지도 가물가물한 어른들 틈사이에서 오지랖을 들으며 웃고있노라면 정말 내가 내가 아닌 기분이 든다.


하아..



그리고 현재 나의 포지션 "29세 대졸 백수, 여자친구 없음"


아마 오지랖이 대폭발할 것이다.


이제 30살인데 아직 취직을 못..


할머니 힘들게 사시는데 빨리 취직해야지 (그럼 니가 할머니 좀 도와드려 좀.)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하려고하는 계획에 대해서 말하면 (내가 왜 이 얘기를 해야하는지도 모른체)


부정적인 얘기만 하겠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즉답으로,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내가 더 잘 알꺼라는 편견을 가진체)


으아아아....



할머니 죄송합니다.


제 자존감이 현재 바닥입니다.


이번에 내려가면 또 몇달동안 슬럼프에 빠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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