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9] 봄이여 오라.
매년 그렇듯 올해에도 봄이 왔다.
날씨가 따뜻해 짐으로 인해 나의 취침시간은 늦어지게 되었고,(뭔상관?)
수면부족은 따뜻한 날씨와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나를 졸음이라는 늪에 밀어넣고 있었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점심을 먹고 강의를 듣던 중이였다.
따뜻한 날씨와 수면부족에 배부름까지 가세해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학점은 무조건 잘 받아야한다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나만의 잠깨는 방법을 실행하였고,
다행히, 완전히 잠이 드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
그렇게 겨우겨우 수업을 듣던 중.
교수님이 내 쪽을 쳐다보셨고,
급하게 시선을 회피하셨다.
하지만, 나는 보았다.
0.2초 동안 나타난다는 미세표정(miro expression)을.
그것은 분명 당황과 불안의 표정이였고,
그것을 알아챈 나는 왜 그런가를 잠시 생각하다가,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답을 추측할수 있었다.
교수님을 두려움에 떨게했던 것은,
잠을 깨기 위해 실행한 나의 행동 때문이였다.
그 당시 나의 모습을 묘사하면,
따뜻해진 날씨로 겉옷을 벗고,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고,
눈은 졸지 않기 위해 최대한으로 힘을 주고 있었고,
나의 주먹은 나의 머리를 때리고 있었다...
음...
쳐다보는 입장에선 좀 무서울라나..
어찌됐든 교수님 께서는
본인의 머리를 때리며 자신을 노려보는 존재를,
마주볼수 없으셨던 것 같다.
나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머리 때리기를 멈추고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띄웠으나,
힘을 주고 있던 눈이 완전히 풀리지 않아,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갔다.
그리고 지금은 수업 내용이 기억나질 않아 머리를 싸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