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0] 임상 시험 알바2
월요일 아침.
7시 30분 기상.
7시 부터 30분 간격으로 알람을 마춰놨었는데 7시 알람을 지나쳐버렸다.
늦게 잔게 화근인듯하다.
대충 씻고 출발.
지하철을 타고 졸다가 정신차려 보니 환승역에서 한정거장 지나쳐 있다(헉..)
반대편 승강장으로 가서 지하철을 탄다음 환승역 도착.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나 싶어서 노선도를 보는데 가야되는 역 이름이 뭐더라..
음.. 아무리 봐도 이 노선도에는 없다.
어째서 없는 걸까 생각하다가..
문득 이 환승역이 아니였던건가! 싶어
전체 노선표를 보니 다음 환승역에서 갈아 타는 거였다..
애초에 한정거장 지나친게 아니라 아직 덜 온거 였어..
다시 반대편 승강장으로가서 출발..
내려서 환승 내려서 셔틀버스를 타는 데 줄이 너무 길다.
현재시각 8시 55분.
병원이 9시에 진료를 시작해서 그런가 사람이 너무 많다.
나까지 탈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단 늦었으므로 마지막으로 꾸역꾸역 탔다.
근데, 여자 2명이 뛰어와서 기여이 더 탄다.(짜증)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는 데..음..나쁘지 않더라..(뭐가?)
센터에 도착하니 9시 8분 쯤 헉헉 거리며 도착(계단 때문에)
의자에 앉아 심호흡을 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간호사(라곤하지만 여의사같음)가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한다.
이 정도 늦은 건 별로 신경 안쓰는 눈치인듯.
혈압, 채혈, 소변 검사를 하고 (소변이 안나와서 고생)
역시 빵 우유를 준다.
그리고, 집에 느긋하게 집으로 돌아옴( 10시 쯤)
오전 중 으로 연락 준다고 했으니 조금 있으면 연락 오겠지.
12시 쯤 전화가 왔다.
- 검사결과 합격
- 5시 30분 까지 오면 됨
-준비물 개인 슬리퍼, 속옷, 수건(병원에서 1장 주지만, 따로 가져올 거)
- 세면도구는 병원에서 제공(따로 가져와도 됨)
- 시간 떼울거리 랩탑같은거.
- 저녘식사 제공.
5시 15분 병원 도착.
내가 지낼 곳을 안내 받았는 데,
생각 보다 휑했다.
일반적인 병실과는 다르게 복도쪽 벽이 유리창으로 되어있었고,
20여개의 침개가 2열로 늘여서 있고,
출입문 쪽(병실 한가운데) 에는 테이블과 혈액응고방지 기계가 놓여있다.
그리고 침대마다 누웠을 때 볼 수 있는 tv가 발쪽 천장에 놓여있다.
환자복, 수건 1장, 칫솔, 세면도구들고 다니는 백(bag)을 연상하는 반투명한 백을 주는 데,
그 구성품으로는, tv를 볼 때 사용하는 이어폰, 이어폰 연장선, 리모콘 과
개인 소지품 분실 방지를 위한 사물함 열쇠가 들어있다.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소지품 정리를 하고, 기다렸다.
6시쯤 되니 채혈과 혈압을 잰다.
6시 30분 밥을 준다.
밥을 먹고 이리저리 둘러보러다녔다.(5층 안에서는 자유롭게 이동 가능, 5층 이탈시 탈락.)
대략 10명쯤 앉을 수 있을 만한 식탁과 세탁기, 자물쇠로 잠긴 냉장고, 전자렌지가 있는 식당.
컴퓨터 6대, 만화책, 소설책, 게임기, 체스, 장기, 소파, tv,가 놓여있는 휴게실.
그외 화장실 3곳, 4~5명정도 수용가능한 비어있는 병실 2개.(4명밖에 안되는데 이곳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기타 간호사실 린넨실(?)등등 나와 상관이 없는 곳.
8~9시 간식으로 빵, 우유를 준다.
10시 이후로는 금식이라는 사실과 내일 아침이 제일 힘들거라는 말을 해준다.
11시 소등.
아침 7시 기상(깨워주더라...)
씻고, 대기.
가슴에 뭘 덕지덕지 붙이고 검지손가락에 골무 같은걸 끼우고, 왼팔에 카테터(링거 맞을때 팔에 끼우는거)를 삽입.
(표시한다고 펜같은걸로 가슴에 x자로 표시 같은 걸 하는데, 간지러운거 참으라고 죽는 줄 알았다.)
내가 첫빠다로(등록순) 이것저것 준비하는 데, 뭔가 잘 안되는 눈치.
기계도 바꿔보고 하는 데도 잘 안된다.(몸에 붙인게 문제 였다..)
결국 내가 제일 마지막 빠다로 변경.(1빠 5분 2빠 10분 3빠 15분 4빠 20분)..
원래 계획보다 20분 늦어짐.뭘하든 내가 20분 늦게 끝남 ㅇㅇ..(제길.)
8시 5분 부터 5분 간격으로 차례대로 약 20알을 먹는다.(2000mg)(1분안에 먹어야함)
약을 먹고 1시 30분 까지 30분 간격으로 채혈을 하고, 한번씩 심전도 체크, 혈압체크 같은 걸한다.
정신없다. 채혈하고 있는 데, 그뒤에 다른 간호사(의사?)가 혈압잴꺼라고 기다리고있다.
1시 30분 되면 끝. 심전도체크할 때 쓰는 스티커(아까 x자 체크한거)를 제외하고 나머지 것을들 제거한다.
저녘에 한번더 할 꺼란다.
그리고 이제 부터 소변은 개인 소변통에 보게 된다.
(침대에 걸려있거나, 간호사실 앞 싱크대에 건조되고 있다.)
소변보고 싶을 경우 간호사실에 가서 화장실 열쇠를 받아서 화장실 에서 소변통에 소변을 보고,
열쇠를 다시 갖다 주면 된다. (화장실 문은 자동으로 잠김)
이게 제일 귀찮다.
밥은 그냥 병원밥을 먹게 되고 첫 날 아침은 주지 않는다. (맛은 그럭저럭. 잘 못챙겨먹다가 먹으니깐 맛있더라.)
간식으로 점심 저녘중간에 빵 우유, 저녘먹고 취침 사이에 빵,우유(대신 바나나를 주기도 함)
채혈, 혈압은 첫날에는 1시 30분 이후 2번 정도 더 하고,
2,3일 째는 아침 저녘으로 한번씩 한다.
마지막 날은 아침 채혈하고 집에 가면된다.
중간중간에 의사가 와서 상태를 아픈곳을 묻는다.
세면대는 화장실 안과 휴게실에 있다.
샤워시설은 화장실 안에 있고, 치약, 샴푸, 비누 등이 있다.
간호사실 앞에는 면봉, 헤어 드라이기, 면도기과 같은 것들이 놓여져 있다.
채혈의 경우 첫 날 저녘에 채혈을 하고 카테터를 뺄건지 물어본다.
뺄 경우 다음날 아침 저녘으로 바늘에 찔려야 하고 뽑지 않으면 그냥 뽑으면 된다.
난 뽑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후회했다.
문제의 다음날 아침.
난 원래 채혈에 별다른 무서움도 느끼지 못하고, 채혈하고 있는 동안 피 잘 뽑히나 보고있는다.
평소처럼 채혈 하는것을 보고있는 데, 잘못찔렀는지 피가 나오지를 않았다.
간호사는 '어떻해~'라며 바늘을 이러저리 움직였다.
바늘을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다. 바늘을 찌른 구멍에서 피가 철철철철철철철 나오기 시작하자.
그제야 바늘을 빼고 간호사는 죄송하다고 했고 나는 쿨하게 한번쯤이야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며 괜찮다고 했다.
두번째.왼팔을 접어서 지혈. 쑥 '어떻해~' 이리저리 철철철 '죄송해요~' '괜..괜찬아요.'
(이 때부터 간호사도 멘붕이 오기 시작하고, 나도 멘붕이 오기시작했다.)
세번째. 간호사가 한명 더와서 지혈. 쑥 '어떻해~' 이리저리 철철철 '죄송해요~' '....'
네번째. 결국 다른 간호사가 와서 채혈함. 이때부터 채혈할때 못 보고있겠더라.
결국 채혈 성공. 내 바지와 침대 시트에는 피자국이 선명..
의사가 와서 멘붕온 간호사한테 안되는 날도있는 거라면서 위로해줌.
간호사 왈.'분명 혈관이 있었는데..'
나한테는 '일부러그러는건아니에요 ㅎㅎ'
'저는 와이프가 채혈하는데 4번 찌른 적도 있어요.'
'아 이분도 4번 찌르셨구나..'
'...'
그 밖에 카테터 다시 삽입하자. 앞으로 제가 안올께다 라는 얘기를 함.
설상가상으로 팔을 접어서 지혈한곳이 제대로 안되서 부었음.
그 상태로 간호사 의사가 한팔 씩 맡아서 10분간 지혈함.(뻘쭘.)
다음날 아침. 그 간호사가 또 옴.(다행히 1번만에 뽑힘.)
마지막 아침 채혈할때 온 간호사는 피는 콸콸 잘나옴.
근데, 바늘 뺄때, 심하게 따끔함. 지혈이 안됨. 상처 살펴보면 7mm정도 되게 베여있음.
슈벨 빨리 지혈하고 집에 가야하는 데. 20분동안 지혈하다 포기하고 그냥 밴드 붙이고 감.
다음날(오늘).
8시까지 늦어도 8시 30분까지 도착이므로 일찍 출발해서 8시 10분 쯤 도착함.
어차피 20분에 시작이라 별상관없음. 채혈, 소변검사를 하는 데.
채혈하는 간호사가 어제 그 간호사임..역시 상처생김.
대기실에서 피험자들 끼리 지혈하면서 한마디씩 함.
피는 잘 뽑는데, 지혈이 안되고 상처가 남는다고...